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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6월인데 벌써부터 폭염이 시작되고 자외선은 어찌나 강력한지 햇빛에 뜨거움을 넘어 따갑기까지 합니다. 이제 점점 기온은 더 오를 것이고, 자외선 역시 더 강해지는 질 텐데 다가올 여름이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제 곧 시작될 여름휴가를 바다나 강가, 계곡, 워터파크 등 물놀이 떠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더위를 즐기는 건 좋지만 햇빛이 내리쬐는 곳에 오랜 시간 있다 보면 피부가 검게 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심할 경우 피부가 따끔거리고 허물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름철 자외선에 의해 입는 화상 즉, 일광화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일광화상
여름에 많이 눈에 띄는 일광화상, 이건 말 그대로 햇빛에 의해 화상을 입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우리가 햇빛에 피부가 그을리면 피부가 탔다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일광화상의 일종입니다. 햇빛 즉 태양광선은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 다양한 파장의 전자기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 일광화상은 주로 자외선 그중에서도 자외선 B에 의해서 생기는 피부의 화상을 말합니다. 자외선 B는 280~320nm 파장영역으로 10%만이 지표에 도달하는데 오랜 시간 노출되면 일광화상을 비롯한 피부암과 광노화, 색소침착, 백내장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세포에 자외선이 흡수되어 세포가 손상이 됩니다. 햇빛에 의한 반복적인 피부 손상은 가려움증이나 따끔거림을 동반하기도 하고 홍반, 부종, 열감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에는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전신에 걸쳐 넓은 부위에 일광화상이 생기면 오한이나 발열, 구역질 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화상 통증은 보통 48시간 후에 가라앉기 시작하지만 물집과 일광화상이 사라지려면 적어도 일주일이 걸립니다. 치유된 후 피부에 더 어둡거나 붉은 반점이 남을 수 있으며, 이는 6~12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피부의 두께가 얇고 잠깐동안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어도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는 걸 더욱 경계해야 합니다. 더불어, 어린아이들은 피부 면역력 또한 약하기 때문에 햇빛화상을 입을 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 증상
강한 자외선에 노출 및 지속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드러나는 강도는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햇빛에 노출 4시간~6시간 후에 발생하기 시작하여 12~24시간에 최고에 도달합니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일광을 받은 부위가 붉어지는 것이고 이후에는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열기가 지속됩니다. 화끈거리거나 가려운 느낌이 들고, 심할 경우 물집이 생긴 후 표피가 벗겨지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는 물집이 터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이때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찬물로 환부의 열기를 식혀준 후 통증이 심하다면 진통제를 1차적으로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염증이 발생했을 시에는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염증을 동반하는 정도의 일광화상이라면 진통제를 먹은 후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전문가의 처치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증상은 최소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의 정도는 노출된 자외선의 강도가 높고 노출시간이 길어질수록 심해지게 됩니다. 피부가 하얀 사람일수록 일광화상을 입기 쉽습니다.
3. 예방법
일광화상은 열탕화상과는 다르게 순간적인 접촉이 아니라 꾸준하고 장기적인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화상이라 그만큼 심해지기 전에 미리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확인했을 땐 이미 피부가 과하게 붉어진 상황이 되어 있기가 쉽습니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외출이나 야외 활동들을 지양해 주시고 만약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피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일광화상은 열사병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어 연로하신 분들이나 체력이 좋지 못한 분들, 빈혈이 있으시거나 혈관상의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높은 온도의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오래 계시는 것을 지양하시길 바랍니다. 일광화상은 점차 증세가 심해지는 반면 열사병은 순간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두 가지 모두 자외선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만큼 여름철에는 특히나 야외 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인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까지는 외출과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입니다. 만약 외출을 하셨다면 그 시간에는 실내에서 휴식을 충분히 취한다거나 그늘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하기 전 자외선차단지수(SPF)가 높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 양산 등으로 피부를 최대한 보호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 자외선차단지수(SPF)로 나타내는데, 특히 자외선 B에 대한 햇빛차단 효과를 의미합니다. SPF50인 자외선차단제는 2mg/2cm의 양으로 도포하였을 때 도포하지 않은 피부에 비해 최소 홍반이 생기기까지 필요한 자외선량이 50배라는 의미입니다. 10분간 노출하였을 때 최소홍반을 일으키는 자외선량을 100%라고 했을 때 SPF15를 도포하면 30분간 노출 후 20%, SPF30을 도포하면 30분간 노출 후 10% 정도의 자외선량만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기준이 2mg/㎠는 굉장히 두껍게 도포했을 때이고 실제 일상 생활에서 바르는 양은 0.5~0.8mg/㎠에 불과합니다. 0.5mg/㎠를 도포했을 경우 SPF15, 30 제품모두 실제 SPF는 5에도 못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충분히 많은 양을 도포하는 것이 중요하고, 노출 20분 전에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땀이 많거나 수영, 물놀이 등의 활동을 할 때에는 방수성(워터프루프 형)으로 물에 잘 씻기지 않는 제품을 바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응급처치 방법
가벼운 일광화상시에는 냉찜질이나 찬물 샤워 등으로 열감이 있는 부위를 식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 냉찜질 시에 얼음을 사용할 때에는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천으로 감싸서 찜질을 해야 합니다. 열감을 떨어뜨린 후에는 로션이나 보습제를 발라주셔야 합니다. 물집이 생겼거나 피부 표피가 벗겨졌다면 터뜨리거나 벗겨내지 말고, 피부과에 방문하셔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염증이나 통증이 심하면 국소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기도 하고,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기도 합니다. 일광화상이 발생한 경우 탈수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피부는 생각보다 굉장히 섬세하고 얇아서 작은 충격에도 크게 작용해 창상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화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환부가 빨갛게 되기 시작했을 때 발견했다면 해당 부위를 찬물로 식혀주고 순한 보습제를 사용해 주시면 빠르게 뜨거웠던 열기가 가라앉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방법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최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