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눅눅한 여름이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지는 것이 바로 여름휴가일 겁니다. 이제 곧 장마가 끝나면 전국 해수욕장, 계곡, 수영장엔 사람들로 북적일 거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물놀이로 인해 각종 감염성 질환이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귓병으로 여름철 물놀이 후 귀가 가렵다면 "외이도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이도염과 같은 세균 감염성 귓병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 해수욕장의 오염된 물이 귀에 들어가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물놀이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물놀이 후 감염될 수 있는 외이도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이도염이란?
외이도는 귀를 구성하는 부분 중에서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길을 말합니다. 외이도는 다른 곳보다 산도가 높아서 기본적으로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외이도염이라고 부릅니다. 물놀이나 수영 이후 귓속에 습기가 남아있는 상태로 방치했을 때 혹은 보청기나 이어폰을 장기산 사용했을 때, 습진이나 지루성 피부염, 건선 등의 피부 질환이 있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간혹 질환에 의해서도 악성 외이도염이 발병하게 되는데, 당뇨가 있거나 백혈병으로 치료 중인 경우, 후천성 면역결핍증 등으로 면역억제 상태인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원인
정상적인 외이도 피부는 지방층으로 덮여 있어 방수 기능을 하고, 약산성을 띄고 있어 균이 외이도 피부를 감염시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계절적으로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거나, 외이도가 손상되거나 오염이 되는 경우에 세균이나 진균이 감염되며 급성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급성 외이도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잦은 수영으로 수영인에게 흔하게 발생하여 이 질환을 수영인의 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놀이를 자주 하는 여름철에 호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 잦은 이어폰 사용, 면봉의 사용, 당뇨병 등 면역저하 상태, 좁은 외이도, 습진, 지루성 피부염, 건선 등의 피부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귀지의 과다 혹은 결핍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외이도염은 대부분 세균이 원인이 되지만, 종종 곰팡이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가려움이 특징인 만성 외이도염은 곰팡이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귀의 가려움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인 아토피성 피부염 혹은 지루성 피부염과는 다릅니다.
▶증상
외이도염 초기에는 가려움증과 함께 약간의 통증만 느끼게 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귓바퀴를 당기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게 되고, 귀가 붉어지고 진물이 나오는 등 귀 안이 부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성의 경우 수개월 또는 수년간 계속되는 약한 정도의 감염과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귓속 물을 잘 건조해 주는 등 관리해 줌으로써 자연치유가 가능하지만 외이도염이 심한 상태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내이와 고막까지 악영향을 주어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통증을 표현하기 힘든 유소아의 경우 귀를 자주 만지거나 보채고 평소보다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할 경우 급성 외이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청력이 감소하기도 하는데, 청력이 감소하는 이유는 청신경의 손상이 아닌, 대개는 부종이나 분비물로 인해 외이도가 막혀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가렵다고 해서 귀 안쪽을 후비게 되면 붓기는 더 심하지고 증상이 악화됩니다. 이후에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룰 뿐만 아니라, 걷거나 식사를 할 때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귀에 무언가 차 있거나 막힌 듯한 느낌, 청력 감소, 부종이나 분비물로 인해 귀가 잘 안 들리는 것도 외이도염의 증상입니다.
▶자가치료
외이도염은 초기에 진료하지 않으면 청력이 감소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자연치유를 기다릴 수 없는 질병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7~10일 이내로 자연 치유되지만, 증상이 7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하거나 발열, 청력 감소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비인후과에 방문하면 이경이나 귀 내시경을 사용하여 귓속을 진찰하고, 외이도 염증 소견을 발견하여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심하지 않은 이 외도염의 경우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을 귀에 5~10분간 대면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감염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해서 처방받은 항생제 연골로 하루에 수 회 이상 덧발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방법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조기에 적합한 치료를 시작하고 지침을 엄격히 따르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외이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이도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증상의 심각성과 원인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처방하게 됩니다. 귀안에 넣는 항생제나 먹는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향균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외이도에 고름이 차 있다면 곪은 부위를 절개해서 고름을 빼내는 처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외이도 치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받아야 합니다. 본인이 직접 손을 대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듯 외이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귀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이는 정기적인 귀 세척과 외이도의 건조를 위한 지침이 포합 됩니다. 그러나 귀안을 과산화수소나 알코올 등을 사용하여 소독하면 외이도 피부가 더욱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적절한 드레싱을 받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예방법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이도에 자극을 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영이나 목욕을 하면서 귀에 들어간 물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수분을 제거한다고 면봉을 귀에 넣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귀지는 외이도를 보호하고 산성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면봉이나 귀이개로 무리하게 제거하는 것은 삼가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이어폰을 끼는 습관도 귓속을 습하게 만들어 외이도염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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