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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날씨로 옷이 얇아지고 자연스럽게 노출이 늘어나는 시기인 여름이 벌써 찾아왔습니다. 건선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라면 여름은 특히 괴로운 계절입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하얗게 떨어지는 각질과 울긋불긋한 피부등으로 짧은 옷차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려움까지 동반된다면 상상하기도 싫어집니다. 오늘은 만성면역성 피부질환인 건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건선이란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그 위에 은백색 비늘이 겹겹이 쌓이고 경계가 뚜렷한 판 모양을 형성하면서 온몸에 퍼져 나가는 만성 면역성 피부질환을 말합니다.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며, 다른 피부 질환과 달리 병변과 정상피부와의 경계가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물방울, 판상, 농포성, 박탈성 건선, 건선 관절염 등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되며 증상이 심한 일부의 사람들은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요하는 만성 피부질환입니다. 최근 건선의 원인이 면역 이상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피부에만 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선관절염을 동반하기도 하며 대사증후군, 급성심근경색, 중풍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이차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건선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병입니다.
건선의 유병률
발생빈도는 인종이나 종족, 지리적 위치 등에 따라서 차이가 많습니다. 0.5~4.6%까지 다양한 보고가 있으며 인종적으로는 백인에서, 지리적으로는 날씨가 차가운 고위도 지방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건선의 유병률은 인구 대비 3% 정도로 약 150만 명의 건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병률 역시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2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10대와 30대 순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원인
현재 뚜렷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우리 몸의 면역 세포 중 T-cell이 건선의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피부 각질 형성세포의 증식에 관여하는 T-cell이 활성화되면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여 각질 형성세포의 과다 증식으로 인해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면역 반응의 증가, 염증 등의 증상을 보이며 건선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T-cell 외에도 유전, 환경, 피부의 외상, 피부 건조,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스테로이드제, 리튬, 클로로퀸과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건선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전도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류
병변의 형태에 따라 판상, 두피, 농포성, 간찰 부위, 반점성 건선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판상 건선은 가장 흔한 형태로 건선 환자의 약 80~90%가 해당합니다. 경계가 분명한 붉은 판상 형태의 병변 위에 은백색의 비늘이 피부를 덮고 있는 형태를 띠며 두피, 무릎, 팔꿈치, 엉덩이 등에 나타납니다. 두피 건선은 환자의 약 절반 정도가 해당되며 비듬처럼 보이는 은백색의 비늘이 이마와 머리 전체를 덮기도 하며 목이나 귀 주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농포성 건선은 성인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형태로 급성으로 나타나고 농포가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소적으로 나타날 경우 주고 손바닥과 발바닥에 나타나며 전신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간찰부위 건선은 겨드랑이, 무릎 뒤, 사타구니 등과 같이 주로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서 나타나는 형태로 처음에는 붉은색을 띠지만 각질은 나타나지 않는데 긁거나 땀에 의해 자극이 되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반점성 건선은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많이 나타나는 형태로 주로 몸의 중심부에 나타나며 가장자리가 튀어나온 작은 빨간색 점이 특징입니다. 독감, 감기, 패혈성 인두염 및 상부 호흡기 감염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며 건선 환자의 약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치료방법
건선의 치료는 크게 국소치료, 광선치료, 전신치료, 생물학제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국소치료는 연고나 로션, 겔 형태의 제형을 피부에 직접 바르는 치료법으로 건선의 필수 치료법이자 가장 먼저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광선치료는 건선의 증상이 전신에 퍼진 경우에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햇빛의 자외선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를 이용하여 자외선 A 또는 자외선 B를 쪼이는 치료를 시도하면 증상 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전신치료법은 외용제를 이용한 국소치료나 광선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에 권고되는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경구용 약물은 임산부 복용 시 태아의 기형유발 또는 신장독성 또는 간독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의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는 피부 또는 근육에 주사하는 약물로 다른 치료법으로 개선이 되지 않거나 중증의 심한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생물학적제제는 전선 증상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인 T-cell의 면역 활성을 억제하여 건선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