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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음식만 먹었다하면 콧물이 줄줄줄... 미각성 비염??

by 하뉘바람_현 2024.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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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뜨끈한 국물 요리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길거리에는 벌써 붕어빵, 호떡, 어묵을 파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편의점에서도 고구마, 호빵 등 겨울 간식이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줄줄줄 흘러 먹기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각성 비염'을 앓고 계신 경우입니다.  뜨거운 음식의 열기는 콧속의 점막을 자극하고, 김이 식으면서 코안에 수증기가 생기기 때문에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원래 콧물이 나는 것은 정상입니다.  그러나 환절기에 유난히 심해지는 비염과는 달리 날씨와 관계없이 음식을 먹을 때 유난히 콧물이 나오고, 불편함을 느끼신다면 미각성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유독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흐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미각성 비염'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미각성 비염 이란?

흔히 비염은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을 때마다 콧물을 과도하게 흐르는 것도 비염의 한 종류입니다.  음식이 입천장에 있는 신경을 자극하고, 입천장 신경과 연결된 코 점막의 신경으로 자극이 전달되어 맑은 콧물이 주체 없이 흐르게 되는데, 이를 자율성 비염 또는 미각성 비염이라고도 불립니다.  미각성 비염은 음식의 온도, 향, 맛 등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온도와 향 등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보니 꼭 음식이 아니더라도 향수 냄새, 담배 연기, 온도 변화, 높은 습도, 감정 변화, 스트레스, 알코올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각성 비염에는 혈관 확장, 부종, 코 막힘, 안면 압박감, 두통, 후각 저하, 목 이물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비염 증상이 거의 없어 미각성 비염 환자는 자신이 비염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달리 증상이 성인기에 처음 발생하거나 나이를 먹으면서 증상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노년기에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계절과 상관없이 나타나는 안구건조증이나 가려움증 등의 안구 증상과 재채기 증상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원인

미각성 비염의 발생 원인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외상, 뇌신경병증, 두경부 수술 등으로 인해 촉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이나 냄새와 같은 자극이 사라지면 증상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원인을 해결하지 않거나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각성 비염을 방치하게 되면 만성 기침과 비염, 천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상시 자극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증상을 관리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증상을 유발하는 자극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뜨거운 음식이나 강한 냄새, 담배 연기, 급격한 온도 변화 등을 피할 것을 권장드립니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양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수면 시간과 운동 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 역시 미각성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이더라도 묽은 점액이 비점막으로부터 다량으로 흘러나오는 현상인 비루를 유발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치료 방법

미각성 비염의 치료는 병원에 방문하면 대부분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콜린 제제의 스프레이를 처방받아 스스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식사하기 30분 전 콧속에 분무제 형태의 약을 뿌려 콧물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인데, 일반 약국에서 판매하는 비염 치료제와는 다른 성분이기 때문에 개인의 판단으로 임의로 알레르기 비염 약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비강 스프레이는 항히스타민제로 성분이 달라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약물성 비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스프레이로 콧물의 양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인 '하비갑개 절제술'을 시행하거나, 비수술적 치료법의 하나인 고주파, 레이저 시술로 점막을 태우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치료 방법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전단과 처방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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