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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따끔! 찌릿찌릿! 겨울철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바로 '정전기'입니다. 자동차 문을 열 때 찌릿한 충격이나 옷을 갈아입을 때 머리카락이 잔뜩 달라붙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정전기는 이름 그대로 흐르지 않고 멈춰있는 전기라는 뜻으로, 특히 건조한 환절기와 가을, 겨울철에 많이 발생합니다. 따끔 한 정전기는 단순한 불편한 현상으로 여기고 넘길 수도 있지만,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에게 잦은 정전기는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등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정전기가 발생하는 이유와 정전기가 미치는 영향, 그리고 정정기 예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전기 란?
흐르지 않고 그냥 머물러 있는 전기라고 해서 정(靜) 전기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콘센트에 꽂아 쓰는 전기가 흐르는 물이라면, 정전기는 높은 곳에 고여있는 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전기의 전압은 수만 V에 달해 번개와 동급이지만, 전류는 거의 없기 때문에 치명적이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높은 곳에 고여 있는 물이지만 한두 방울뿐이라 떨어질 때 별 피해가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전기가 생기는 이유는 마찰 때문입니다. 물체를 이루는 원자의 주변에는 전자가 돌고 있는데, 원자핵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전자들은 마찰을 통해 다른 물체로 쉽게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때 전자를 잃은 쪽은 (+) 전하가, 전자를 얻은 쪽은 (-) 전하가 되어 전위차가 생기게 됩니다. 생활하면서 주변의 물체와 접촉하면 마찰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때 우리 몸과 물체가 전자를 주고받으면서 몸과 물체에 조금씩 전기가 저장됩니다. 한도 이상 전기가 쌓였을 때 적절한 유도체에 닿으면 그동안 쌓여있던 전기가 순식간에 불꽃을 튀기며 이동하는데, 이것이 바로 정전기입니다.
건조하면 정전기 생기는 이유
공기 중의 습도는 인체의 전기를 흡수해 중성 상태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습도가 낮고 건조한 날씨에 전기와 외부로 흡수되지 못하고 몸속에 저장되기 때문에 건조한 환경에서 정전기가 더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공기 중 습도뿐만 아니라 피부 표면의 수분도 정전기 발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즉, 지성 피부보다는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서 정전기가 더 빈번하며, 젊은 사람보다 고령인 사람이 정전기를 더 많이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점점 건조해지기 때문입니다. 술과 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체내 수분이 체외로 배출되는 양이 많아 정전기 발생 빈도가 잦을 확률이 높습니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향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어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고, 알코올 성분 자체가 이뇨작용을 촉진하기도 합니다. 카페인 역시 이뇩작용을 유발하는데,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은 체내에 유입된 가페인 양의 2.5배가량의 수분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탈수 상태가 유지되기 쉬운 것입니다.
정전기가 미치는 영향
정전기가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피부의 가려움증이나 염증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피부에 전기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전기가 발생할 때 순간 전압은 15,000V(볼트)에서 20,000볼트에 달합니다. 이는 가스레인지 점화장치의 전기 불꽃과 같은 수준으로 화재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전압입니다. 실제로 주유소에서 정전기가 화재의 원인이 되는 것도 순간적으로 높은 전압이 유증기를 점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모발과 청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정전기는 모발 큐티클의 손상을 일으켜 머릿결을 상하게 만듭니다. 또한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다가 귀 부위에서 생긴 정전기는 고막을 파열시키거나 소리 인식 세포의 손상을 일으켜 이명 증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외의 부위인 치아에도 정전기가 일어나 치아의 신경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구강 내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금속이 만났을 때 침이 전해질 역할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전류가 통하는 "갈바닉쇼크"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갈바닉쇼크는 주로 치과에서 보철치료를 받은 후 금속 숟가락 등을 이용해 식사할 때 흔하게 발생합니다.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갈바닉 전기가 통해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전류에 민감한 사람은 치아가 찌릿한 것을 넘어 구강 점막이 불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정전기 예방법
정전기는 이처럼 일상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전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평소 실천해 볼만한 예방법 5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양말부터 벗기
옷을 벗을 때 양말부터 먼저 벗는 것을 권장합니다. 양말을 먼저 벗으면 정전기가 발생하기 전 전기가 땅으로 흘러나가 정전기가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벗은 옷을 세탁할 때는 적절한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모발에도 보습하기
모발 보습을 위해 샴푸 후 린스와 헤어에센스 등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머리카락을 건조할 때는 최대한 마찰이나 수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자연 상태에서 말리고, 머리를 빗을 때는 빗에 물을 살짝 적셔서 사명하면 정전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겨울철 헤어에센스를 고를 때는 워터 타입보다는 오일 제품을 권장드립니다. 워터 타입에는 소량의 알코올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증발하면서 모발이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오일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셋째,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한다.
정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평상시 실내 습도는 50~60% 내외로 유지해 주고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피부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물을 자주 마셔서 체내 수분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넷째, 천연 섬유로 만든 옷 입기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등과 같은 합성섬유는 정전기의 절친입니다. 따라서 합성섬유 대신 면, 실크, 순수한 울 등 천연 섬유로 만든 옷을 입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입니다. 정전기가 잘 생긴다면 합성섬유로 만든 히트텍 대신 면으로 된 내복을 입고, 코트를 선택할 때도 합성섬유가 섞이지 않은 울소재를 선택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다섯째, 보습제 사용하기
피부가 건조하면 정전기가 더 잘 발생하기 때문에,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손이나 다리처럼 마찰이 많이 일어나는 부위에 보습제를 발라주면 정전기 예방에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