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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과 함께 온 세상을 울긋불긋하게 물들인 단풍 구경을 위해 가을 산행을 하다 보면 그야말로 발에 차이듯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도토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다람쥐의 주식으로 알고 있지만, 사람에게도 유익한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특유의 떫은맛과 씁쓸한 맛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도토리는 예부터 흉년에 굶주림을 면하게 해 준 고마운 식품입니다. 주로 도토리 녹말을 물에 풀어 끓인 후 굳혀 만들어 묵 형태로 즐겨왔으며, 최근에는 그 가루로 면을 만들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토리묵은 수분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주고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니다. 오늘은 작지만 맛과 영양을 알찬 도토리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도토리 란
참나무류 나무에 열리는 열매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도토리나무는 떡갈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와 제주도, 진도 등 남부지방에서 지생 하는 가시나무로 7종류가 있습니다. 사실 도토리는 인간 최초의 주식 중 하나였습니다. 신석기시대 때 농사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식량을 자급할 수 있을 만큼이 아니었기에 주식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흉년에 굶주림을 면하게 해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영양이 풍부하고 섬유질은 높고 열량은 낮으며 탄닌 성분이 많이 소화가 잘 되는 속을 편하게 하는 음식입니다. 주로 분말로 가공해서 묵을 만들어 먹게 되는데, 그 종류 중에서도 졸참나무 도토리는 떫은맛이 적습니다. 생으로 먹을 수 있지만 탄닌 성분이 많아서 물에 담가서 떫은맛을 없애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도토리 효능
1. 설사를 멎게하는 지사제 역할
도토리는 본래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맛은 쓰며 떫은 것이 특징입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도토리의 대표적인 효능은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몸에 살을 오르게 하고 든든하게 하며, 장을 수렴하여 설사를 멈춘다고 적었습니다. 도토리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바로 설사를 멎게 하는 것입니다. 도토리에는 탄닌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탄닌 성분이 대장에서 장내 수분 흡수를 촉진하여 설사를 멎게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민간요법으로 설사가 심할 때 말린 도토리 가루를 약대신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반면, 변비가 심한 사람은 도토리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덜 익은 감을 많이 먹었을 때 변비가 생기는 이유도 바로 탄닌 성분 때문입니다.
2. 중금속 배출 효과
도토리 가루 1kg은 무려 3.5t의 중금속 폐수를 해독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는 도토리 속 아콘산이라는 성분 덕분인데, 이 성분은 몸의 해독작용을 도와주어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몸에 해로운 독소는 물론 노폐물을 배출해 주기 때문에 간을 지키고 우리 몸을 지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이콘산 성분은 해독작용을 도와 유해물질 배출은 물론 알코올 분해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도토리를 먹으면 알코올 분해와 노폐물 배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노화 예방 및 혈관건강 증진 효과
도토리에는 항산화 물질인 탄닌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체내 유해 산소인 활성산소를 억제해 세포가 산화해 늙는 것을 예방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 줍니다. 또한 도토리는 피부를 재생해 주는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상처가 난 곳에 도토리 가루를 발라서 치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칼륨 성분도 풍부하여 혈관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칼륨 성분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 혈액을 맑게 만들어 주고, 몸속의 나쁜 콜레스테롤 제거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에 좋은 식재료입니다.
4.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다이어트 효과
도토리는 낮은 칼로리와 높은 식이섬유 함량으로 인해 체중 관리에 탁월한 식품입니다. 도토리묵의 89%는 수분이며, 높은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안겨주어 다른 음식을 과하게 먹지 않게 도와주며 지방 흡수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또 도토리에는 담즙산과 결합하는 탄닌 성분이 풍부합니다. 탄닌은 체내에서 지방 흡수를 돕는 담즙산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되면 몸속 콜레스테롤 농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배출에 효과적이며,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줍니다.
5. 지혈 효과
도토리에 함유된 타닌 성분은 피를 멈추게 하고 생성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타닌 성분은 혈액을 직접 응고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실제로 지혈제의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잇몸에 피가 나거나, 하혈을 할 때, 코피가 날 때 탄닌 성분이 풍부한 도토리를 섭취하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도토리를 꾸준히 섭취하면 코피, 상처, 궤양 등에 의한 출혈에 도움이 되고 치질에도 좋습니다.
▶ 도토리 부작용
도토리는 비교적 안전한 식품이지만, 알레르기 있는 경우 가려움증, 두드러기,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의 정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과다 섭취 시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맨감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철분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섭취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탄닌 성분이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변비가 있는 사람의 경우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 도토리에 함유된 칼륨 성분이 체내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